새카맣게 젖어들어갈 때까지🌙깊은 밤, 황후의 비밀 asmr /동양 판타지, 물소리, 붓글씨, 자기전에 듣는 사극풍 asmr, 낮잠 Ambience
어김없이 해가 저물고, 달님이 차오른 시각입니다. 오늘도 품 안에 곱게 잠든 황제 폐하의 나어린 얼굴은 참으로 천진스럽기만 합니다. 이처럼 희고 여린 아이가, 황국의 패권을 이해하지도 못한 이가 작금의 정황과 책략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분명 한참이나 그릇된 처사일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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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어찌하겠습니까. 사람으로 태어나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입니까. 타고난 운명과 세태를 원망하여 얻을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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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약소국의 공주였음을, 하필 그 즈음하여 혼기가 부합하였음을, 그럼에도 우물 속의 좁은 메아리처럼 그대와의 앞날만을 소망하였음을, 물정을 모르고, 어리석었으며, 한치 앞조차 알지 못하였음을 원망하고 원망한들 나의 세상은 바뀌지 아니하였습니다. 그저 화려한 꽃장식과 형형색색 비단폭 속에 숨고 숨어, 먼 곳에 두고 온 이는 온통 가슴에 묻어 두어야 했습니다. 묻고 또 묻은 다음에야 숨을 트이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참으로 잘 된 일입니다. 참으로 잘 된 일인 것이 틀림없지요. 그대가 안녕하옵고, 내 고향이 안녕할 수 있어 참으로, 참으로 다행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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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그저 바람이 되어 살아갑니다.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다 보면 간혹 오늘처럼 커다란 달님이 뜨실테지요. 그러다 달빛이 드리우면, 못가의 정자로 나와 이처럼 앉아 보는 것이랍니다. 온 세상이 밝게 빛나면 비로소 그림자 아래서 잠시나마 울어볼 수도 있으니 참 좋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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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늘 품에 지닌 것이 비단 은장도뿐 아니라 글붓과 종이 조각인 것은, 여지껏 한 번도 보내지 아니한 서찰에서나마 묻어둔 것을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으나 강력한 아이를 향한 기이한 연민이 아닌, 진정 연모하는 그대를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해 적고, 적고, 또 적어 내려갈 뿐입니다. 새카맣게 젖어들어갈 때까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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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Credit:<br />
Titanrium - 밤 하늘, 달빛 아래 (<a href="https://youtu.be/JUeUCabDR-I" title="https://youtu.be/JUeUCabDR-I" target='_blank'>https://youtu.be/JUeUCabDR-I</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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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y TTRM Album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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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음악 없이 듣기 <span class="playtime" data-second="2013" title="⭐ 배경음악 없이 듣기">33:33</span>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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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를 써내려가는 소리,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찰랑이는 연못 소리, 풀벌레 소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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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gmail.com<br />
🌙 본 영상에는 직접 녹음,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음원이 사용되었습니다. 삽입된 음악은 라이선스를 구매하였음을 밝힙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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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asmr #공부asmr #낮잠asmr<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새카맣게 젖어들어갈 때까지🌙깊은 밤, 황후의 비밀 asmr /동양 판타지, 물소리, 붓글씨, 자기전에 듣는 사극풍 asmr, 낮잠 Ambience
Video date 2020/01/10 19:58
https://www.youtube.com/watch?v=zH-ALyCrv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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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6새카맣게 젖어들어갈 때까지🌙깊은 밤, 황후의 비밀 asmr /동양 판타지, 물소리, 붓글씨, 자기전에 듣는 사극풍 asmr, 낮잠 Amb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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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해가 저물고, 달님이 차오른 시각입니다. 오늘도 품 안에 곱게 잠든 황제 폐하의 나어린 얼굴은 참으로 천진스럽기만 합니다. 이처럼 희고 여린 아이가, 황국의 패권을 이해하지도 못한 이가 작금의 정황과 책략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분명 한참이나 그릇된 처사일 것입니다.
허나 어찌하겠습니까. 사람으로 태어나 이미 벌어진 일을 두고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입니까. 타고난 운명과 세태를 원망하여 얻을 것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변방 약소국의 공주였음을, 하필 그 즈음하여 혼기가 부합하였음을, 그럼에도 우물 속의 좁은 메아리처럼 그대와의 앞날만을 소망하였음을, 물정을 모르고, 어리석었으며, 한치 앞조차 알지 못하였음을 원망하고 원망한들 나의 세상은 바뀌지 아니하였습니다. 그저 화려한 꽃장식과 형형색색 비단폭 속에 숨고 숨어, 먼 곳에 두고 온 이는 온통 가슴에 묻어 두어야 했습니다. 묻고 또 묻은 다음에야 숨을 트이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참으로 잘 된 일입니다. 참으로 잘 된 일인 것이 틀림없지요. 그대가 안녕하옵고, 내 고향이 안녕할 수 있어 참으로,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제 나는 그저 바람이 되어 살아갑니다.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다 보면 간혹 오늘처럼 커다란 달님이 뜨실테지요. 그러다 달빛이 드리우면, 못가의 정자로 나와 이처럼 앉아 보는 것이랍니다. 온 세상이 밝게 빛나면 비로소 그림자 아래서 잠시나마 울어볼 수도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러나 늘 품에 지닌 것이 비단 은장도뿐 아니라 글붓과 종이 조각인 것은, 여지껏 한 번도 보내지 아니한 서찰에서나마 묻어둔 것을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으나 강력한 아이를 향한 기이한 연민이 아닌, 진정 연모하는 그대를 꺼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해 적고, 적고, 또 적어 내려갈 뿐입니다. 새카맣게 젖어들어갈 때까지...
https://www.youtube.com/embed/zH-ALyCrv14
Hoya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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