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최명희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의 무대인 '혼불 마을'은 지난해 말부터 개발업자와 전쟁 중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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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14명이 마을 위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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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업자는 1.4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허가받으면서 규제를 피하기 위해 100 킬로와트 단위로 필지를 쪼개는 전형적인 편법을 썼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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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킬로와트 규모 발전소에 2억 원을 투자하면 월 2백만 원을 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농촌 곳곳이 검은 태양광 패널로 뒤덮이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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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돈 놀릴 곳을 찾는 금융회사들이 뛰어들면서 땅만 있으면 설치비의 90%는 대출로, 나머지 10%는 개발업자가 부담하는 불로소득형 투자까지 성행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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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열풍은 땅값이 싼 전라북도에서 특히 심한데, 지난해 말 현재 전북의 태양광 발전 허가 건수는 만7천831건으로 전국의 34%를 차지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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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자립 시범마을인 이 마을은 다른 방법으로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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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에너지 절약 교육을 받은 뒤 각 가정이 전기소모량에 맞춰 1 킬로와트에서 3 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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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지원을 받은 대신 각 가정이 돈을 모아 마을 공용의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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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킬로와트 규모라 월 수익은 3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지만 마을을 위해 쓸 수 있는 소중한 기금이 쌓이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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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을 앞당기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농촌에서는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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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갈등을 부르는 농지나 산지의 태양광 발전소를 규제하되 특정 지역에 대규모 에너지 단지를 조성해 투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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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 송태엽<br />
촬영기자 : 여승구<br />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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