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 />
부상당한 강아지가 <br />
사체 보관실에 보관됐다가 <br />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br />
<br />
그것도 동물을 보호하라는 보호센터에서<br />
벌어진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br />
<br />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br />
<br />
[기자]<br />
강아지 한 마리가 잔뜩 웅크린 채로 <br />
눈을 감고 있습니다.<br />
<br />
이 강아지가 있는 곳은<br />
청주에 있는 반려동물 보호센터의 <br />
사체 보관실.<br />
<br />
(S/U) 이름조차 모르는 이 강아지는 지난 2일,<br />
청주 오창의 한 고속도로에서 구조된 뒤 이곳<br />
청주시 반려동물 보호센터로 옮겨졌습니다.<br />
<br />
구조 당시 열사병 증세와 함께 <br />
발바닥에 약간의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br />
<br />
[ 당시 구조대원]<br />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아이가 너무 뛰어다니고 <br />
그래서 많이 지쳐 보이던 상태였고요. 쓰러지고 <br />
이런 건 없었고요."<br />
<br />
논란이 된 건 보호센터 최고 책임자인<br />
센터장의 대처였습니다.<br />
<br />
온도가 높아야 영상 5도에 불과한<br />
사체 보관실에 넣어 버린 겁니다. <br />
<br />
당시 근무했던 직원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br />
사체 보관실인지 격리실인지,<br />
내부인지 문앞인지 의문을 표하는 직원과,,,,<br />
사체보관실인 냉동고 안에 넣어뒀다고<br />
재차 말하는, 또 살아나면 골치라고 하는 <br />
센터장의 대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br />
<br />
얼어 죽으면 어떡하냐는 걱정하는 질문에도, 웃음과 함께 자신을 믿어보라는 말뿐입니다. <br />
<br />
결국 다음날 직원들이 마주한 건<br />
강아지가 싸늘하게 죽은 모습이었습니다.<br />
<br />
[ 전 직원(변조)]<br />
"분명 죽어있을 텐데 나는 못 보겠다해서 친구<br />
들이 가서 확인을 해봤더니 구석에서 동그랗게 <br />
말아서 죽어있더라고요. 죽은 지 얼마 안 돼서 <br />
축 늘어져 있었다고 했어요. <br />
<br />
이에 대해 해당 센터장은<br />
열을 내리기 위해 쓴 최후의 방법이었다고<br />
해명했습니다.<br />
<br />
[센터장]<br />
"물을 뿌려서 처치를 했어요. 처치를 하고 그다음에 해열제도 투여하고, 그리고 나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얼음팩이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한 게 사체 처리실이에요. 거기가 제일 시원하거든요, 현재."<br />
<br />
그러나 이런 치료법에 대해 수의대 교수는<br />
"저온 치료를 감염 위험이 <br />
높은 사체 보관실에서 하는 건 <br />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br />
<br />
문제는 이 동물보호센터에서<br />
비슷한 사례에 대한 증언이<br />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br />
<br />
[ 유기동물 복지협회]<br />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 일부분이에요. 정말 이게 증언으로도 처벌이 된다면 정말 많이 나올 거예요."<br />
<br />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며 뜨거운 논란 속에<br />
한 유기동물 복지협회가<br />
해당 센터장을 고발하기로 한 가운데<br />
해당 센터장은 사임할 의사를 밝혔습니다.<br />
MBC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양태욱)<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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