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의 입] ep11.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노총 공화국'

한국에만 있는 것, 한국에만 없는 것<br /> <br /> <br /> 올봄 5월에요, 관광업체 코스모진이 외국인 관광객 1050명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독특하게 느낀 장소는 어딥니까? <br /> 54% 답변이 고속도로 휴게소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이렇게 큰 휴게 공간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습니다. 23%가 찜질방, 10%가 대형마트, 7%가 노래방을 꼽았죠. “가수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br /> <br /> 제목을 ‘한국에만 있는 것’, 이렇게 붙였으니, 이번엔 전혀 다른 얘기를 해보죠.<br /> 또 다른,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있죠. <br /> 바로 식당에서 밥 먹다가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풍경입니다.<br /> 한때는 주로 일식당에서 이런 풍경을 자주 봤는데, 요즘은 다른 식당에서도 흔히 봅니다.<br /> 원래 팁이라는 게, 서비스가 끝나고 난 뒤, 고마움의 표시로 주는 돈이 아니겠습니까.<br /> 우리는 밥 먹기 전에 팁을 줍니다.<br /> 팁 액수에 따라서 귀한 반찬이 추가로 나오기도 합니다. 왠지 뇌물 비슷해 보입니다. 밥 먹는 중간에 팁을 주다가 요즘엔 아예 음식을 주문할 때 팁을 줍니다. 손님이 종업원에게 주는 팁이 아니라 왠지 뇌물 냄새가 납니다. <br /> <br /> 민노총 간부 여럿이 13일 우리나라 최고 수사기관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가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br /> 대검찰청이 어딥니까. 바로 검찰총장 집무실이 있는, 우리나라 검찰 조직의 최고 수뇌부 아닙니까.<br /> 그런데 무서울 것이 없는 민노총이 그곳 로비로 쳐들어간 것입니다. 문무일 검찰총장 나와라, 면담에 응하라, 이렇게 요구했다고 하네요. 문무일 검찰총장,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로비로 나갈 수도 없고, 안 나갈 수도 없고, 좌불안석 했던 것은 아닌지요.<br /> 이것 역시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br /> <br /> 프랑스에서 7년 간 특파원 할 때 그 나라 노조들이 도심 복판에서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하는 것을 봤습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길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 노조가 검찰을 점거하는 풍경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br /> <br />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고요?<br /> 한 글자만 바꾸죠.<br /> 대한민국은 ‘민노총 공화국’입니다.<br /> <br /> 최근 민노총은 서울 고용노동청, 대구고용노동청장실, 김천시장실, 한국잡월드 같은 7곳을 점거했습니다.<br />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사무실도 점거 중입니다. 홍영표 대표는 민총은 말이 안 통한다, 모멸감을 느낀다,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작 법대로 처벌하는 절차는 밟지 않고 있습니다.<br /> 민노총은 청와대만 남겨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br /> <br /> 자동차 운전 문화에도 할 말이 있습니다.<br /> 자동차 운전할 때 우리가 상향등을 번쩍 번쩍 하면 “비켜” “내 앞에 끼어들지 마” “어따 대고” 이런 뜻입니다.<br /> 유럽에서는 상향등을 가볍게 2번 번쩍 번쩍 하면, “먼저 가세요.”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이런 의사 표시입니다.<br /> 우리는 자동차 운전 문화에서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먼저 가세요.” 이렇게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관습으로 굳어진, 약속된 의사 표시 방법이 없습니다.<br /> 유럽에서는 여간해선 클랙슨을 누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클랙슨을 마구 누를 경우가 있습니다. 온 동네 잔치하듯, “축하합니다.” 이런 뜻입니다. 결혼식을 하는 커플 곁을 지날 때도 클랙슨을 눌러주고 갑니다. 우리는 클랙슨이 대개의 경우 “비켜” “어딜 감히” 이런 뜻이죠. <br /> <br />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 토론회, 공청회, 뭐 이런 것을 열자고 해놓고 막상 당일에 이르면 불리하다고 느낀 어느 한쪽이 토론회장을 원천 봉쇄합니다. <br /> 아직도 토론 실력보다는 물리적 완력이 훨씬 중요합니다.<br /> 학교에서 아이들한테도 토론을 가르치지 말고 토론회장 봉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까요. <br /> 이런 사람들을 물리력을 행사해서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켜 버립니다. 토론회 무산 국가, 대한민국입니다.<br /> <br /> <br /> 🔸 조선닷컴 공식 홈페이지 <a href="http://www.chosun.com" title="http://www.chosun.com" target='_blank'>http://www.chosun.com</a><br /> 🔸 조선비즈 공식 홈페이지 <a href="http://www.biz.chosun.com" title="http://www.biz.chosun.com" target='_blank'>http://www.biz.chosun.com</a><br /> 🔸 공식 페이스북 : <a href="https://www.facebook.com/chosun" title="https://www.facebook.com/chosun" target='_blank'>https://www.facebook.com/chosun</a><br /> 🔸 공식 트위터 : <a href="https://twitter.com/chosun" title="https://twitter.com/chosun" target='_blank'>https://twitter.com/chosun</a><br /> <br /> ◈ 사실에 대한 믿음, 할 말을 하는 용기. 조선일보◈<br /> <br /> <br /> #조선일보 #김광일의입 #민주노총 #조선 #시사 #뉴스 #정치 #김광일 #적폐 #노조 #민주당<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김광일의 입] ep11.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노총 공화국'
Video date 2018/11/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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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있는 것, 한국에만 없는 것


올봄 5월에요, 관광업체 코스모진이 외국인 관광객 1050명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독특하게 느낀 장소는 어딥니까?
54% 답변이 고속도로 휴게소였습니다. “고속도로에 이렇게 큰 휴게 공간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습니다. 23%가 찜질방, 10%가 대형마트, 7%가 노래방을 꼽았죠. “가수가 된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목을 ‘한국에만 있는 것’, 이렇게 붙였으니, 이번엔 전혀 다른 얘기를 해보죠.
또 다른,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있죠.
바로 식당에서 밥 먹다가 종업원에게 팁을 주는 풍경입니다.
한때는 주로 일식당에서 이런 풍경을 자주 봤는데, 요즘은 다른 식당에서도 흔히 봅니다.
원래 팁이라는 게, 서비스가 끝나고 난 뒤, 고마움의 표시로 주는 돈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밥 먹기 전에 팁을 줍니다.
팁 액수에 따라서 귀한 반찬이 추가로 나오기도 합니다. 왠지 뇌물 비슷해 보입니다. 밥 먹는 중간에 팁을 주다가 요즘엔 아예 음식을 주문할 때 팁을 줍니다. 손님이 종업원에게 주는 팁이 아니라 왠지 뇌물 냄새가 납니다.

민노총 간부 여럿이 13일 우리나라 최고 수사기관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가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대검찰청이 어딥니까. 바로 검찰총장 집무실이 있는, 우리나라 검찰 조직의 최고 수뇌부 아닙니까.
그런데 무서울 것이 없는 민노총이 그곳 로비로 쳐들어간 것입니다. 문무일 검찰총장 나와라, 면담에 응하라, 이렇게 요구했다고 하네요. 문무일 검찰총장,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로비로 나갈 수도 없고, 안 나갈 수도 없고, 좌불안석 했던 것은 아닌지요.
이것 역시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프랑스에서 7년 간 특파원 할 때 그 나라 노조들이 도심 복판에서 폐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하는 것을 봤습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길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 노조가 검찰을 점거하는 풍경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고요?
한 글자만 바꾸죠.
대한민국은 ‘민노총 공화국’입니다.

최근 민노총은 서울 고용노동청, 대구고용노동청장실, 김천시장실, 한국잡월드 같은 7곳을 점거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사무실도 점거 중입니다. 홍영표 대표는 민총은 말이 안 통한다, 모멸감을 느낀다,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작 법대로 처벌하는 절차는 밟지 않고 있습니다.
민노총은 청와대만 남겨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운전 문화에도 할 말이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할 때 우리가 상향등을 번쩍 번쩍 하면 “비켜” “내 앞에 끼어들지 마” “어따 대고” 이런 뜻입니다.
유럽에서는 상향등을 가볍게 2번 번쩍 번쩍 하면, “먼저 가세요.”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이런 의사 표시입니다.
우리는 자동차 운전 문화에서 “제가 양보하겠습니다. 먼저 가세요.” 이렇게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관습으로 굳어진, 약속된 의사 표시 방법이 없습니다.
유럽에서는 여간해선 클랙슨을 누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클랙슨을 마구 누를 경우가 있습니다. 온 동네 잔치하듯, “축하합니다.” 이런 뜻입니다. 결혼식을 하는 커플 곁을 지날 때도 클랙슨을 눌러주고 갑니다. 우리는 클랙슨이 대개의 경우 “비켜” “어딜 감히” 이런 뜻이죠.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 토론회, 공청회, 뭐 이런 것을 열자고 해놓고 막상 당일에 이르면 불리하다고 느낀 어느 한쪽이 토론회장을 원천 봉쇄합니다.
아직도 토론 실력보다는 물리적 완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한테도 토론을 가르치지 말고 토론회장 봉쇄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까요.
이런 사람들을 물리력을 행사해서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켜 버립니다. 토론회 무산 국가, 대한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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