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도로로 사용하던 아파트 단지 내 도로가 어느 날 갑자기 막혀 통행할 수 없다면 어떨까요?<br /> 부산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차단기를 설치해 외부 차량을 막기로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br /> 어찌 된 일인지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 /> [리포트]<br />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7천3백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br /> 단지 내 도로는 17년 동안 공용도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br /> 초중고교 4곳 등 교육기관 8곳도 단지 안에 있어서 주요 통학로이기도 합니다.<br /> 그런데 최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도로 9곳에 차단기를 설치해 외부 차량 통행을 막기로 했습니다.<br /> 엄연한 사유지인데도 공용 도로로 쓰이면서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도로 보수 비용 부담도 입주민이 져야 한다는 게 이윱니다.<br /> [유정기/아파트입주민 대표 : "완전히 공영주차장화가 돼버렸습니다. 이 아파트가. 그럼으로써 소음과 분진 이런 부분을 고스란히 입주민이 받아야 할 피해고요."]<br /> 이런 결정에 대해 구청과 경찰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아파트 안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4곳과 교통신호등 9개, 교통표지판 72개 등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입니다.<br /> [부산 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차단기를 설치하게 되면 차단기 내부는 도로교통법에 정의한 도로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br />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입주민들은 차단기 설치를 반대하고 나서 입주민 사이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br /> [설치 반대 입주민/음성변조 : "사유지이지만 공동으로 쓰자는 의미에서 신호등도 들어 와 있고,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도 이렇게 해주고 (혜택 많이 받았습니다)."]<br /> 이런 논란에도 입주민대표회의 측은 내년 6월부터 차단기 운영을 강행하기로 해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br />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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