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br />
<br />
비싼 요금 감수하고 택시를 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불쾌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br />
최근에는 '카풀'앱 같은 이른바 '공유경제' 서비스가 생기면서, 택시업계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br />
직장인들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9명은 '카풀' 서비스를 찬성하고, 그 이유로 승차 거부나 불친절 등 일반 택시의 서비스 불만을 꼽았습니다.<br />
국내에 한때 도입됐던 '우버'를 이용해 본 승객들은 택시보다 우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br />
'공유 경제' 바람 속에서 택시업계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절대 과제가 되고 있는데요.<br />
택시 서비스, 승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먼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br />
[리포트]<br />
10월 마지막 날, 서울 이태원역 주변.<br />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br />
지금 시간이 밤 12시가 되기 조금 전인데요, 택시가 잘 잡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br />
심야 기본요금 거리인 2km 이내의 목적지를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해봤습니다.<br />
10번 호출했지만 모두 실패.<br />
호출은 포기하고 빈차를 세우려고 해봤습니다.<br />
[택시기사/음성변조 : "(한남역 안 가세요? 한남역은 왜?) 가는 차 아니에요."]<br />
대놓고 4배의 요금을 내라고도 말합니다.<br />
["장거리 하나 받으려고. 여기 들어왔으면 한 3~4만 원 찍어야지. 만 오천 원 줘요, 내가 태워다 줄게."]<br />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1시가 되자 승차 거부는 더 심해집니다.<br />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아예 멈춰선 택시들.<br />
기사들은 밖으로 나와 호객행위에 나섭니다.<br />
["여기서는 카카오 백날 찍어도 안 잡히죠? 안 잡혀요."]<br />
30분째 멈춰선 택시기사에게 가봤습니다.<br />
["(기사님 왜 운행 안 하시는 거예요?) 예약됐으니까, 다 불 꺼져 있잖아요. (지금 30분째 예약하세요?)"]<br />
["(기사님 예약손님도 안 받으시고 어디로 가세요?) 내 마음이다 왜!!"]<br />
이 기사는 10분 후 돌아와 제자리인 듯 차를 세웠습니다.<br />
단속을 피하려고 '예약'표시등을 켜놓고,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건 다반사입니다.<br />
["(어디 가는데요? 어디?) 서울 드래곤시티. 아, 용산 (투웬티) 투웬티? 투웬티 따우전?(2만 원)"]<br />
외국인에게 4배의 바가지 요금을 물리고 나서야 예약등이 꺼집니다.<br />
지난 2013년 요금 인상이 있었지만 이후 택시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보면 변한 게 없습니다.<br />
서울시는 현재 내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br />
[김지현/서울 성북구 : "솔직히 기분 나쁘긴 하죠. 돈 더 내고 가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시면 저희도 눈치 보이고.."]<br />
보름 전 '카풀' 반대 집회에서 택시업계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지만,<br />
[강신표/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도 당연히 우리가 해줘야 하고.."]<br />
[구수영/전국민주택시노조위원장 : "이제 우리 승차거부 하지 맙시다, 동의하십니까! (네!!)"]<br />
여전히 변한 건 없었습니다.<br />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br />
▼ “사납금 때문에 노예 신세”<br />
[리포트] <br />
조명탑에 파이프를 덧대 세운 고공 농성장.<br />
택시기사 김재주 씨를 만나려면 크레인을 동원해 25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야 합니다.<br />
["안녕하세요."]<br />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견디며 밧줄 하나에 끼니와 용변을 주고받은 지 1년 2개월.<br />
최장기 고공농성 중인 김씨의 오랜 바람은 사납금 폐지입니다.<br />
[김재주/택시기사 : "4시간, 5시간 임금만 주면서 실질적으로 사납금은 10시간을 일해야만이 벌 수 있는 금액, 완전히 현대판 노예죠."]<br />
사납금 제도는 법으로 금지된 지 오래지만, 회사들은 '운송기준금'이라는 명목으로 이름만 바꿔 법망을 피해가고 있습니다.<br />
20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백대영 씨가 굳이 저녁 6시부터 12시간 야간 근무를 고집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br />
["어서오세요"]<br />
손님이 없어도, 몸이 아파도, 하루에 무조건 회사 몫으로 넘겨야 할 금액이 15만 원, 한 달이면 390만 원입니다.<br />
[백대<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비싼 요금 감수하고 택시를 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불쾌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최근에는 '카풀'앱 같은 이른바 '공유경제' 서비스가 생기면서, 택시업계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물었더니 10명 중 9명은 '카풀' 서비스를 찬성하고, 그 이유로 승차 거부나 불친절 등 일반 택시의 서비스 불만을 꼽았습니다.
국내에 한때 도입됐던 '우버'를 이용해 본 승객들은 택시보다 우버에 더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습니다.
'공유 경제' 바람 속에서 택시업계의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절대 과제가 되고 있는데요.
택시 서비스, 승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먼저 오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월 마지막 날, 서울 이태원역 주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지금 시간이 밤 12시가 되기 조금 전인데요, 택시가 잘 잡히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심야 기본요금 거리인 2km 이내의 목적지를 택시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해봤습니다.
10번 호출했지만 모두 실패.
호출은 포기하고 빈차를 세우려고 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한남역 안 가세요? 한남역은 왜?) 가는 차 아니에요."]
대놓고 4배의 요금을 내라고도 말합니다.
["장거리 하나 받으려고. 여기 들어왔으면 한 3~4만 원 찍어야지. 만 오천 원 줘요, 내가 태워다 줄게."]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1시가 되자 승차 거부는 더 심해집니다.
도로 한 차선을 점거하고 아예 멈춰선 택시들.
기사들은 밖으로 나와 호객행위에 나섭니다.
["여기서는 카카오 백날 찍어도 안 잡히죠? 안 잡혀요."]
30분째 멈춰선 택시기사에게 가봤습니다.
["(기사님 왜 운행 안 하시는 거예요?) 예약됐으니까, 다 불 꺼져 있잖아요. (지금 30분째 예약하세요?)"]
["(기사님 예약손님도 안 받으시고 어디로 가세요?) 내 마음이다 왜!!"]
이 기사는 10분 후 돌아와 제자리인 듯 차를 세웠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예약'표시등을 켜놓고, 장거리 승객을 기다리는 건 다반사입니다.
["(어디 가는데요? 어디?) 서울 드래곤시티. 아, 용산 (투웬티) 투웬티? 투웬티 따우전?(2만 원)"]
외국인에게 4배의 바가지 요금을 물리고 나서야 예약등이 꺼집니다.
지난 2013년 요금 인상이 있었지만 이후 택시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보면 변한 게 없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내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지현/서울 성북구 : "솔직히 기분 나쁘긴 하죠. 돈 더 내고 가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시면 저희도 눈치 보이고.."]
보름 전 '카풀' 반대 집회에서 택시업계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강신표/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 "시민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도 당연히 우리가 해줘야 하고.."]
[구수영/전국민주택시노조위원장 : "이제 우리 승차거부 하지 맙시다, 동의하십니까! (네!!)"]
여전히 변한 건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사납금 때문에 노예 신세”
[리포트]
조명탑에 파이프를 덧대 세운 고공 농성장.
택시기사 김재주 씨를 만나려면 크레인을 동원해 25미터 상공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견디며 밧줄 하나에 끼니와 용변을 주고받은 지 1년 2개월.
최장기 고공농성 중인 김씨의 오랜 바람은 사납금 폐지입니다.
[김재주/택시기사 : "4시간, 5시간 임금만 주면서 실질적으로 사납금은 10시간을 일해야만이 벌 수 있는 금액, 완전히 현대판 노예죠."]
사납금 제도는 법으로 금지된 지 오래지만, 회사들은 '운송기준금'이라는 명목으로 이름만 바꿔 법망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20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백대영 씨가 굳이 저녁 6시부터 12시간 야간 근무를 고집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어서오세요"]
손님이 없어도, 몸이 아파도, 하루에 무조건 회사 몫으로 넘겨야 할 금액이 15만 원, 한 달이면 390만 원입니다.
[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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