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 />
<br />
광주의 대표 생활정보지인 <br />
'사랑방신문'을 배달하는 근로자들이 <br />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br />
지난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br />
<br />
그런데 회사측은<br />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br />
노조 결성을 주도한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br />
<br />
이에 맞서 노조원들은<br />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br />
파업 투쟁에 나섰습니다. <br />
<br />
송정근 기자입니다.<br />
<br />
(기자)<br />
<br />
57살 김광수 씨는 14년째<br />
매일 새벽 6시부터 오후 1시까지<br />
광주 시내 250여곳의 배포대에 <br />
사랑방 신문을 배달합니다.<br />
<br />
오전 중에 배포를 끝내라는 회사 지시에 <br />
쉬거나 아침식사를 하는 건 <br />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br />
<br />
이렇게 일주일에 엿새를 꼬박 일하고 받는 돈은<br />
한달에 140만원, <br />
차량 보험료와 수리비를 제하면<br />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br />
<br />
(인터뷰)김광수/사랑방신문 C&S 노조위원장<br />
"저희가 배포해야 하는 시간에 맞추려다 보면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심지어는 저희가 아침을 제대로 못 먹고 일하는 게 부지기수입니다."<br />
<br />
회사 지시를 거스를 수 없는 위치지만 <br />
이들은 회사와 근로계약이 아닌 <br />
개인사업자로 도급계약을 맺고 있는 <br />
특수고용노동자. <br />
<br />
'가장 나쁜 비정규직'이라 불리며 <br />
일하던 이들 20여명은<br />
정부가 특수고용노동자의 <br />
노동 3권을 약속하던 지난해 말, <br />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br />
<br />
그러나 이들을 기다린 건 <br />
기대와 전혀 달랐습니다. <br />
<br />
사측은 노조 결성을 주도한 <br />
손평길씨를 도급계약의 성실 의무를 <br />
위반했다며 해고했습니다.<br />
<br />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br />
(CG)손씨가 개인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라며 <br />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복직시키게 했지만<br />
회사 측은 오히려 판정이 잘못됐다며 <br />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br />
<br />
(인터뷰)손평길/사랑방신문 C&S 해고자<br />
"(지난 1월 23일) 대표이사하고 교섭 면담 때 중노위 결정을 따르겠다 대표이사가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 버리고 지금 저희들 교섭요구에도 응하지 않고..."<br />
<br />
노조를 만들어도 회사 측이 <br />
교섭도 제대로 해주지 않고 <br />
오히려 근로자를 해고하며 탄압하자 <br />
노조원들은 지난주부터 <br />
부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br />
<br />
(인터뷰)김한용/사랑방신문 C&S 노조원<br />
"제 입장에서는 10년 동안 일을 열심히 했는데 우리를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고 우리 요구를 무시하고 이러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상당히 지금 기분이 나쁩니다."<br />
<br />
노조 탄압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br />
사랑방 미디어그룹에 접촉했지만, <br />
회사 측은 취재에 응할 경우 <br />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br />
<br />
MBC뉴스 송정근입니다.<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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