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수업 과제를 정하고, 아이패드도 쓸 수 있는 교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화요일 오전 9시30분. 네덜란드 소도시 스헤르토헨보스 주택가의 스테렌보쉬 초등학교 8학년 교실은 수업시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왁자지껄했다.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복도에 놓인 컴퓨터를 들여다보거나 교실에서 의자와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하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오기 전 교장선생님에게 전해들은 수업시간표에 따르면 분명 수학 수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지금이 어떤 시간인지 묻자 루카스(12)가 잠시 친구들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지금은 수업시간이지만 저는 8학년이라 제가 할 일을 골라서 할 수 있어요.”<br /> <br /> <br /> 의아한 표정을 본 루카스가 A4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이번 주에 할 일을 담은 개인별 활동기록지다. 언어·읽기·수학·영어 같은 과목의 이번주 진도뿐 아니라 개인별로 달성할 과제가 적혀 있다. 주요 과목 이외에 루카스가 이번주에 공부할 것은 컴퓨터 게임으로 하는 수학 공부, 이집트의 역사와 관련된 프로젝트 수행 등이다. 게임은 공부의 중요한 한 축이다. 루카스는 “저는 영어 게임을 좋아해서 영어도 잘 하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루카스는 이날 컴퓨터 활동을 다 끝내고 이튿날부터는 수학 보충학습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이번 주 활동으로 수학 교재 4페이지를 공부해야 한다. 활동기록지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체크한다. 선생님은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br /> <br /> <br /> 네덜란드 초등학교는 8학년제다. 4살 생일 다음날 입학해 12살에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바로 옆 3학년 교실에서는 네덜란드어 읽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분명 수업시간인데, 모든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있지 않았다. 복도에서 두 아이가 컴퓨터로 수학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자 양팔저울의 한쪽에 소와 양, 코끼리 같은 동물을 올려놓고 반대쪽에 추를 올려놓아 무게를 재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아이는 시계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임을 했다. 알아서 하는 수학 보충수업이다. 수업시간이지만 복도에 놓인 컴퓨터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학교 탐방에 동행한 교육 컨설턴트 리머 크라머는 “스테렌보쉬는 네덜란드의 아주 평범한 초등학교 중 하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br /> <br /> 〈 글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 영상 배동미 기자 bdm@kyunghyang.com 〉<br /> <br /> 원문보기 <a href="https://bit.ly/2NiFO9y" title="https://bit.ly/2NiFO9y" target='_blank'>https://bit.ly/2NiFO9y</a><br /> <br /> 경향신문 홈페이지 <a href="http://www.khan.co.kr/" title="http://www.khan.co.kr/" target='_blank'>http://www.khan.co.kr/</a><br /> <br /> 경향신문 페이스북 <a href="https://www.facebook.com/kyunghyangshinmun" title="https://www.facebook.com/kyunghyangshinmun" target='_blank'>https://www.facebook.com/kyunghyangshinmun</a><br /> <br /> 경향신문 트위터 <a href="https://twitter.com/kyunghyang" title="https://twitter.com/kyunghyang" target='_blank'>https://twitter.com/kyunghyang</a><br /> <br /> 스포츠경향 홈페이지 <a href="http://sports.khan.co.kr/" title="http://sports.khan.co.kr/" target='_blank'>http://sports.khan.co.kr/</a> <br /> <br /> 스포츠경향 페이스북 <a href="https://www.facebook.com/sportkh" title="https://www.facebook.com/sportkh" target='_blank'>https://www.facebook.com/sportkh</a><br /> <br /> 스포츠경향 트위터 <a href="https://twitter.com/sportskh" title="https://twitter.com/sportskh" target='_blank'>https://twitter.com/sportskh</a><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내맘대로 수업 과제를 정하고, 아이패드도 쓸 수 있는 교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Video date 2018/07/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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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오전 9시30분. 네덜란드 소도시 스헤르토헨보스 주택가의 스테렌보쉬 초등학교 8학년 교실은 수업시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왁자지껄했다.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복도에 놓인 컴퓨터를 들여다보거나 교실에서 의자와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하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오기 전 교장선생님에게 전해들은 수업시간표에 따르면 분명 수학 수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어야 할 시간이었다. 지금이 어떤 시간인지 묻자 루카스(12)가 잠시 친구들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지금은 수업시간이지만 저는 8학년이라 제가 할 일을 골라서 할 수 있어요.”


의아한 표정을 본 루카스가 A4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이번 주에 할 일을 담은 개인별 활동기록지다. 언어·읽기·수학·영어 같은 과목의 이번주 진도뿐 아니라 개인별로 달성할 과제가 적혀 있다. 주요 과목 이외에 루카스가 이번주에 공부할 것은 컴퓨터 게임으로 하는 수학 공부, 이집트의 역사와 관련된 프로젝트 수행 등이다. 게임은 공부의 중요한 한 축이다. 루카스는 “저는 영어 게임을 좋아해서 영어도 잘 하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루카스는 이날 컴퓨터 활동을 다 끝내고 이튿날부터는 수학 보충학습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이번 주 활동으로 수학 교재 4페이지를 공부해야 한다. 활동기록지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체크한다. 선생님은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네덜란드 초등학교는 8학년제다. 4살 생일 다음날 입학해 12살에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바로 옆 3학년 교실에서는 네덜란드어 읽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분명 수업시간인데, 모든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있지 않았다. 복도에서 두 아이가 컴퓨터로 수학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묻자 양팔저울의 한쪽에 소와 양, 코끼리 같은 동물을 올려놓고 반대쪽에 추를 올려놓아 무게를 재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아이는 시계를 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임을 했다. 알아서 하는 수학 보충수업이다. 수업시간이지만 복도에 놓인 컴퓨터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학교 탐방에 동행한 교육 컨설턴트 리머 크라머는 “스테렌보쉬는 네덜란드의 아주 평범한 초등학교 중 하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글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 영상 배동미 기자 bd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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