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여성 58%, 성폭력 경험”…“그냥 참았다” / KBS뉴스(News)

[기자]<br /> 올해 초, 문화 예술계에선 미투 운동이 뜨거웠습니다.<br /> 연극 연출자, 이윤택 감독한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039;나도 피해자&#039;라는 증언이 쏟아졌죠.<br /> 정부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br /> 지난 3월부터 특별조사단을 꾸려서 조사를 했구요, <br /> 결과를 내놨습니다. 보겠습니다.<br /> 먼저, 문화 예술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상대한 설문 조사 결관데요. <br /> 응답자 절반 이상, 58%가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br /> 피해 유형은 &#039;음란한 이야기나 성적 농담이 가장 많았습니다.<br />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그 다음이었구요.<br /> 예술과 상관 없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 이런 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br /> 가해자로는 선배 예술가, 기획자 또는 감독이 압도적으로 많았구요,<br /> 대학교수와 강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br /> 권력 관계에 기반한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문화 예술계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br /> 또, 피해자 중에서 87% 정도는 문제 제기를 못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br />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참았다는 거죠. <br /> 특별조사단은 피해 사례 36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는데요,<br /> 이 중에서 31건이 시효가 만료됐거나, 피해자가 원치 않아서 기초조사 후에 종결 됐습니다.<br /> 특별 조사단은 딱 백일, 한시적인 기구였구요. <br /> 정부는 이번 결과 바탕으로 피해 전담 기구 설치 같은 제도적인 보완책을 좀 더 고민 해야 할겁니다.<br /> 네, 지금부터는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실태 조사 얘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br /> 성폭력 피해자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2차 피해가 우려돼서, 이게 가장 클텐데...<br /> 학생들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하면서, 이름, 부모님 연락처, 이런거 다 써서 내라고 했다면,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br /> 실제로,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br /> 고등학교 복도 보고 계신데요. <br /> 메모가 여러 장 붙어있죠. <br /> 수업 시간에 교사가 &quot;누구랑 사귈까 고민 중이다&quot; &quot;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은 학생이 2명 있다&quot; 이런 말을 했다는 내용입니다.<br /> 학교측에서 메모를 떼 버리니까, 이번엔 교육청에 익명으로 제보가 접수 됐습니다. <br /> 그제서야 학교에선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요. <br /> 설문지 내용을 같이 보시죠. <br /> 피해 학생 이름이 꼭 들어가야 한다, 이러면서, 이름, 연락처, 부모님 연락처, 교사 확인까지 다 받으라고 돼 있습니다.<br /> 이거 받아들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들어보시죠. <br /> [부산○○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quot;되게 무서웠고, 그래서 제가 거기(설문지)에 결국 이름을 못 썼거든요.&quot;]<br /> [부산△△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quot;나중에 (피해 사실을) 적은 애들을 교실 에서 이름을 불러서 따로 상담을 했어요.&quot;]<br /> 사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청에서 만든 지침이 있습니다. <br /> 피해 학생, 신고자 신상이 외부에 누설되지 않게, 2차 피해 안 생기게 해야 된단 거죠. <br /> 지침 따로, 조사 따로였던 겁니다. <br /> 성폭력 피해 조사한다면서,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이런 일, 학교에서만은 없어야겠죠.<br /> 친절한 뉴스였습니다.<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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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date 2018/06/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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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여성 58%, 성폭력 경험”…“그냥 참았다”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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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해 초, 문화 예술계에선 미투 운동이 뜨거웠습니다.
연극 연출자, 이윤택 감독한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나도 피해자'라는 증언이 쏟아졌죠.
정부도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난 3월부터 특별조사단을 꾸려서 조사를 했구요,
결과를 내놨습니다. 보겠습니다.
먼저, 문화 예술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상대한 설문 조사 결관데요.
응답자 절반 이상, 58%가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유형은 '음란한 이야기나 성적 농담이 가장 많았습니다.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그 다음이었구요.
예술과 상관 없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 이런 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가해자로는 선배 예술가, 기획자 또는 감독이 압도적으로 많았구요,
대학교수와 강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권력 관계에 기반한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문화 예술계에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또, 피해자 중에서 87% 정도는 문제 제기를 못 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참았다는 거죠.
특별조사단은 피해 사례 36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는데요,
이 중에서 31건이 시효가 만료됐거나, 피해자가 원치 않아서 기초조사 후에 종결 됐습니다.
특별 조사단은 딱 백일, 한시적인 기구였구요.
정부는 이번 결과 바탕으로 피해 전담 기구 설치 같은 제도적인 보완책을 좀 더 고민 해야 할겁니다.
네, 지금부터는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실태 조사 얘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2차 피해가 우려돼서, 이게 가장 클텐데...
학생들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하면서, 이름, 부모님 연락처, 이런거 다 써서 내라고 했다면,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실제로,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고등학교 복도 보고 계신데요.
메모가 여러 장 붙어있죠.
수업 시간에 교사가 "누구랑 사귈까 고민 중이다" "우리 집에 데려가고 싶은 학생이 2명 있다" 이런 말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학교측에서 메모를 떼 버리니까, 이번엔 교육청에 익명으로 제보가 접수 됐습니다.
그제서야 학교에선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설문지 내용을 같이 보시죠.
피해 학생 이름이 꼭 들어가야 한다, 이러면서, 이름, 연락처, 부모님 연락처, 교사 확인까지 다 받으라고 돼 있습니다.
이거 받아들고, 학생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들어보시죠.
[부산○○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되게 무서웠고, 그래서 제가 거기(설문지)에 결국 이름을 못 썼거든요."]
[부산△△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나중에 (피해 사실을) 적은 애들을 교실 에서 이름을 불러서 따로 상담을 했어요."]
사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청에서 만든 지침이 있습니다.
피해 학생, 신고자 신상이 외부에 누설되지 않게, 2차 피해 안 생기게 해야 된단 거죠.
지침 따로, 조사 따로였던 겁니다.
성폭력 피해 조사한다면서, 피해자 두 번 울리는 이런 일, 학교에서만은 없어야겠죠.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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