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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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詩<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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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리 曲/노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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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잔비 머리를 적시고 먼 길 가던 새 몇 마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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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총성에 떨어진 외딴 늪 처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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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혼란한 물무늬 만들며 육신 흔들어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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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지나가는 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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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뒤덮을 듯 검은 구름 하늘 끝<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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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끝에서 끝을 건너 밀려가다가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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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찢고 간간이 드러나는 빛살의 여린 얼굴 있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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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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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마을은 홍수에 잠기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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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은 마음 물가운데 뜬 지붕 처럼 황망하다가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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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저 논밭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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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처럼 젖어있는 우리의 생애도 언젠가는 물이 빠지리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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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로운 나 하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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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젖은 채 황량한 들 가운데 있지만 물줄기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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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기를 앞질러가는 저 세월 속에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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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도 언젠가는 지나가는 비<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https://www.youtube.com/embed/qUE7kqU3VII
Hoya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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