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의대는 그냥 넘사벽의 구간이라.. 순위의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br />
친구가 의대준비하는데, 이거 보고(정확히는 백분위 보고)화이팅하고 밑에 글은 참고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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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관한 한 의대생의 말(지식인 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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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 본4라 아는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질문자 분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면 아는만큼 알려드릴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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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디서부터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우리나라의 의대에 대한 인식을 말해볼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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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여전히 남자 직업 최상위권에 있는 괜찮은 직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비록 고수입을 이뤄내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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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까지 너무나 길고 힘든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결과는 사실상 확실하니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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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요즘 월 500 받기 정말 어렵지않습니까? 의사는 면허따고 응급실 알바만 해도 월 500받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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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레지야 과정 중 하나니까 월급을 그렇게 신경쓰지 말아야겠고 면허를 딴 전문의의 경우 과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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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저 약700선에서 최대 3000이상까지 아주 다양하게 월 수입이 분포하겠네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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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수익이 보장되는 이유가 뭘까요. 근무 시간도 많을뿐더러 특정 과는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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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되기 때문에 그 댓가로 보장받는 겁니다. ( 이걸 조금 꼬아 생각해보면 목숨이 걸린 과가 수익이 보장안되면 인기가 없고, 목숨과 상관없는 과인데 수익이 보장되면 인기가 많겠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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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리스크가 있고 더군다나 사명감이 없으면 사실 의사 하기 힘들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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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리고 끌어주는 교수가 없으면 힘들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의사의 인생을 살펴볼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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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6년 - 인턴 - 레지4년 - 군의관3년 - 전문의 시작 - 페닥으로 활동 - 나이들면 개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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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상 대부분의 의대생이 겪는 인생 루트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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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 몰라서 말씀드리는건데 현 본과 1학년부터는 인턴제가 폐지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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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루트를 살펴보면 답이 나오죠. 과를 받는다 즉 레지던트를 4년 한다 여기까지가 사실상 대학병원과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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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끝입니다. 군의관 복무를 끝내고 펠로우를 할 수도 있지만 만약에 펠로우를 안한다는 가정 하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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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닥으로 활동을 하겠죠. 페이닥터는 말그대로 월급 받는 의사인데 이때 주로 돈을 많이 법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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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이 시기에 월 1000이상 , 1500~2000 받으면서 돈을 모아야 하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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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왜 페닥을 못하느냐. 젊은 의사들이 더 싸기 때문입니다. 굳이 나이 많은 의사를 쓸 필요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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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기 때문이죠. 나이 들면 요양병원 원장으로 가거나 개업을 해야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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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병원 교수는 아주 되기가 힘듭니다 신의 자식이라고도 불리죠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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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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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오고 싶으십니까 ? 그럼 그 근원적인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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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멋있어 보여서, 고수익이 보장되서, 남들이 우러러보니까 같은 알량한 이유로는 의사가 안되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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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들어온 사람들도 바뀌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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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한 것을 말해드리자면 의사가 되기 위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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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사 국가고시의 난이도가 점점 올라간다, 즉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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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국적인 인턴 모집 정원과 레지던트 정원이 해마다 줄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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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학전문대학원이 모두 의과대학으로 바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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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겠네요. 1번에 대한 부가설명을 드리자면, 원래 KMLE가 필기 시험만 봤던 것에 비하여 현재 필기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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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OSCE, CPX)를 겸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듣기평가(심음 같은 것)와 아이패드(전자 시험?)가 도입<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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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것이란 점입니다. 2번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면 KMLE를 당해년도에 합격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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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이 딱 맞게 인턴으로 못들어갈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고 그 인원이 그대로 레지던트를 받을 수 없다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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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지요. 즉 질문자께서 의대 과정을 수료하고 인턴 레지를 할때쯤이면 인턴레지 재수생들이 상당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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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날 거란 얘기입니다. 이건 수능 재수삼수생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우실 거에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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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게 참 힘든 점이지요. 윗세대가 빨던 꿀이 아랫세대에는 없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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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무 현실을 얘기했나요?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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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라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본인의 인생을 대신 살지 못하고 책임져 주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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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합니다. 다만 부모님은 질문자님보다 오랜 기간을 사셨고 경험이 훨씬 많기 때문에 지혜로운 선택을<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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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인생 한번 뿐이지 않습니까? 윤회 사상을 믿지 않는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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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번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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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사는것이 더 행복하고 후회도 없지 않겠습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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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 뜻으로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의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고 마냥 공부 잘하면 의대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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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한다는 통념에 희생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본4가 된 이 시점에 저는 후회하진 않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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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고 적성도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이 비록<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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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란 벽 때문에 의대를 고민하고 계시지만 정말 원한다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일념으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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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을 다해 공부하시면 분명히 이뤄질 겁니다. 제가 응원할게요.<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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