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 아파트 단지 백여 곳에서 도색 공사비 등을 담합하고 부실시공을 해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br /> 아파트 동대표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업체의 불법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br />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br /> [리포트]<br />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곳곳에 칠이 벗겨진 천장과 벽.<br /> 보수 공사를 마쳤지만 주차장 바닥도 엉망입니다.<br /> 아파트 도색작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해 공사비를 올려받고 실제 공사는 저가의 재료를 쓴 무허가 업체에 맡겨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br /> 이들은 2012년 3월부터 4년여 동안 서울 등 수도권 일대 113개 아파트 단지에서 발주한 170억 원대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해 왔습니다.<br /> 아파트 시설 공사를 규모와 건수에 따라 분류하고 순번을 정해 지정된 업체끼리만 참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br />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아파트 공사 발주 정보를 사전에 알아낸 후에 경쟁 업체에 연락해서 곧 있으면 어느 아파트 입찰 난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경쟁 업체끼리 알아서 담합 들러리 서는 관행..."]<br /> 공사를 수주하면 인건비가 저렴한 무허가 업체에 다시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중간에서 이득을 챙겼습니다.<br /> 해당 아파트 동대표들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업체의 불법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많게는 3천만 원까지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br /> 경찰은 지자체에 해당 업체에 대한 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한편, 다른 아파트 보수 공사 입찰 과정에도 비리가 있었는지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br />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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