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Go] 악성 흑색종 대가, 정기양 교수를 만나다 (신촌세브란스 피부과 정기양 교수 인터뷰)" #Hoyatag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정기양 교수가 미국피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을 수상했습니다. 피부외과분야에서 국제적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정기양 교수는 동양인 피부암에 적합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인 흑색종 환자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없더라도 남성은 2.5mm, 여성은 4mm 이상 깊이가 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 미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피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정기양 교수를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직접 만나봤습니다. 인터뷰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 진료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정기양 교수는 시종일관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이었습니다. 업적에 대해 자랑을 좀 해달라는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요청에도 ‘눈 앞에 있는 환자분들을 가능하면 힘 닿는 데까지 도와 드리려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는데요. 피부암 절제술의 한 방식인 ‘모즈미세도식수술’로 27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했다는 정기양 교수와 함께 흑색종과 ‘모즈미세도식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악성 흑색종은 어떤 병입니까? 피부암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사망률도 높고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것이 흑색종입니다. 색이 까맣기도 하고, 몸에 있는 점이 흑색종이 아닐까 고민되시는 분들이 병원에 많이 오시는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색인종에서는 50% 이상이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발톱 등에 발생하는 ‘선단흑자성흑색종’으로 발병합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가 잘 되어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한데, 말단에 생긴 점의 모양 혹은 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또, 손발톱에 덩어리가 아닌 까만 줄이 생기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진한 줄 안에 다른 진한 줄이 생기는 경우, 까만 줄이 손발톱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로 번져 나가는 경우가 관찰되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율은 어느정도 인가요? 미국에서는 흑색종이 암 사망원인 5위에 들어갈 정도로 굉장히 흔한 암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색인종에서는 상대적으로 피부암 발생율이 적습니다. 먼저, 자외선 노출에 의한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하는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은 2013년 기준 1년 발생한 인구가 7677명인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자외선과 상관없는 흑색종의 1년 발생률은 대개 비슷한데 대략 1500명 정도입니다. 연간 만 명은 넘기 때문에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모즈미세도식수술’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정상 조직을 포함해서 암의 넓은 부위를 제거하는 ‘광범위절제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부위에 따라 광범위절제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미용적으로 중요해 최소한의 절제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를 위해 ‘모즈미세도식수술’이 도입되었습니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은 국소마취 후 정상피부를 최소한으로 포함해 피부암을 떼어내고, 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아 있는 암조직만 제거합니다. 암조직을 완전 절제함으로써 완치율도 높이고, 수술 후 상처도 적게 남아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피부암 치료라고 할 수 있지요. ‘모즈미세도식술’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환자의 피부암 조직을 최소한으로 떼어내고 냉동 절편으로 만든 후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이 때 병리과 전문의와 함께 암 조직이 제거되었는지 판독하게 되며, 암세포가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절제와 관찰을 반복하게 됩니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완치율도 높고, 광범위 절제술에 비해 재발율도 낮습니다. 광범위 절제술을 한 경우 5년 이내 재발율은 30%, 모즈미세도식술의 경우 20% 정도입니다. 수술시간은 암이 번져 있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한 단계에 암이 모두 제거되는 경우는 오전 중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흑색종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절편을 만들어야 하는 조직들이 20개, 30개 되는 경우는 2~3일에 걸쳐 수술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다만, 수술이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 판독 결과가 나오는 동안에는 중간에 앉아 있거나, 식사도 하면서 대기할 수 있습니다. ‘모즈미세도식술’ 이후 상처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성형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피판 수술을 하기도 하고, 음압 치료와 피부이식을 통해 상처를 복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이 결정되며, 상처 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피판 수술의 경우 1~2달, 음압장치를 이용한 치료는 2~3달 정도 소요됩니다. 음압장치를 통한 치료의 경우 음압 거는 작은 펌프를 환자분들이 가능한 24시간 들고 다녀야 하고, 일주일에 1~2회정도 병문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피부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나 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피부암은 10년전만해도 초기에 수술을 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면 5년 생존율이 10%이하였습니다. 굉장히 안 좋았죠. 그런데 최근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전체적인 생존율이 50%이상으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치료를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홍혜걸Go] 악성 흑색종 대가, 정기양 교수를 만나다 (신촌세브란스 피부과 정기양 교수 인터뷰)

Video date 2019/1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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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Go] 악성 흑색종 대가, 정기양 교수를 만나다 (신촌세브란스 피부과 정기양 교수 인터뷰)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 정기양 교수가 미국피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을 수상했습니다. 피부외과분야에서 국제적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인데요.

정기양 교수는 동양인 피부암에 적합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한국인 흑색종 환자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없더라도 남성은 2.5mm, 여성은 4mm 이상 깊이가 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 미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피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정기양 교수를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직접 만나봤습니다.

인터뷰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 진료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정기양 교수는 시종일관 온화하고 겸손한 모습이었습니다. 업적에 대해 자랑을 좀 해달라는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요청에도 ‘눈 앞에 있는 환자분들을 가능하면 힘 닿는 데까지 도와 드리려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는데요. 피부암 절제술의 한 방식인 ‘모즈미세도식수술’로 27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했다는 정기양 교수와 함께 흑색종과 ‘모즈미세도식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악성 흑색종은 어떤 병입니까?
피부암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가장 사망률도 높고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된 것이 흑색종입니다. 색이 까맣기도 하고, 몸에 있는 점이 흑색종이 아닐까 고민되시는 분들이 병원에 많이 오시는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색인종에서는 50% 이상이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발톱 등에 발생하는 ‘선단흑자성흑색종’으로 발병합니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가 잘 되어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한데, 말단에 생긴 점의 모양 혹은 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또, 손발톱에 덩어리가 아닌 까만 줄이 생기는 경우도 주의해야 합니다. 진한 줄 안에 다른 진한 줄이 생기는 경우, 까만 줄이 손발톱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로 번져 나가는 경우가 관찰되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율은 어느정도 인가요?
미국에서는 흑색종이 암 사망원인 5위에 들어갈 정도로 굉장히 흔한 암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색인종에서는 상대적으로 피부암 발생율이 적습니다. 먼저, 자외선 노출에 의한 손상이 누적되어 발생하는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은 2013년 기준 1년 발생한 인구가 7677명인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자외선과 상관없는 흑색종의 1년 발생률은 대개 비슷한데 대략 1500명 정도입니다. 연간 만 명은 넘기 때문에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요.

‘모즈미세도식수술’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정상 조직을 포함해서 암의 넓은 부위를 제거하는 ‘광범위절제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부위에 따라 광범위절제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 미용적으로 중요해 최소한의 절제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를 위해 ‘모즈미세도식수술’이 도입되었습니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은 국소마취 후 정상피부를 최소한으로 포함해 피부암을 떼어내고, 떼어낸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남아 있는 암조직만 제거합니다. 암조직을 완전 절제함으로써 완치율도 높이고, 수술 후 상처도 적게 남아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피부암 치료라고 할 수 있지요.

‘모즈미세도식술’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환자의 피부암 조직을 최소한으로 떼어내고 냉동 절편으로 만든 후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이 때 병리과 전문의와 함께 암 조직이 제거되었는지 판독하게 되며, 암세포가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절제와 관찰을 반복하게 됩니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완치율도 높고, 광범위 절제술에 비해 재발율도 낮습니다. 광범위 절제술을 한 경우 5년 이내 재발율은 30%, 모즈미세도식술의 경우 20% 정도입니다.

수술시간은 암이 번져 있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한 단계에 암이 모두 제거되는 경우는 오전 중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흑색종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절편을 만들어야 하는 조직들이 20개, 30개 되는 경우는 2~3일에 걸쳐 수술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다만, 수술이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직 판독 결과가 나오는 동안에는 중간에 앉아 있거나, 식사도 하면서 대기할 수 있습니다.

‘모즈미세도식술’ 이후 상처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성형외과와의 협진을 통해 피판 수술을 하기도 하고, 음압 치료와 피부이식을 통해 상처를 복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식이 결정되며, 상처 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피판 수술의 경우 1~2달, 음압장치를 이용한 치료는 2~3달 정도 소요됩니다. 음압장치를 통한 치료의 경우 음압 거는 작은 펌프를 환자분들이 가능한 24시간 들고 다녀야 하고, 일주일에 1~2회정도 병문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피부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나 가족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피부암은 10년전만해도 초기에 수술을 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면 5년 생존율이 10%이하였습니다. 굉장히 안 좋았죠. 그런데 최근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전체적인 생존율이 50%이상으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따라서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치료를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