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G] 악마 쫓던 '할로윈'데이, 축제가 되다<br />
EBS 뉴스(News), 14.10.30, ep.24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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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얼굴의 호박 등불과 <br />
독특한 캐릭터 분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br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br />
익숙하지 않은 축제인데요. <br />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br />
큰 축제로 자리 잡은 할로윈, <br />
그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br />
할로윈 축제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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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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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k or Treat!!"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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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과<br />
기괴한 복장을 한 사람들로 거리가 넘쳐납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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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축제로 여겨지는 할로윈 데이,<br />
하지만 할로윈의 기원은 재미가 아니라 <br />
두려움에서 비롯됐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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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00년 경 <br />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 북서부 지방에 살던 <br />
켈트족은 매년 10월 31일에 삼하인이라고 불리는 <br />
축제를 열었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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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삼하인에는<br />
죽은 사람이 산 사람 몸을 지배한다고 믿었기 때문에<br />
켈트족들은 무서운 귀신 복장을 하고 <br />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br />
죽은 자의 영혼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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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하고 <br />
기독교가 유럽에 확장되면서<br />
11월 1일을 ‘할로우스 데이’ 즉, 성인의 날로 기념했던 <br />
기독교 축일도 함께 퍼지게 되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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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인 10월 31일이 <br />
자연스럽게 성인의 날 전야가 되면서<br />
삼하인은 오늘날 ‘할로윈’이라는 이름으로 <br />
전해지게 됐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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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쫓던 풍습은 이제 <br />
귀신 옷을 입은 사람들의 즐거운 축제가 된 거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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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런 이유로 <br />
유령이나 마녀의 복장이 유행했지만<br />
이제는 만화 캐릭터나 유명인 등 <br />
개성 있는 할로윈 의상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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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18일에는 <br />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방어복과 <br />
고글, 장화 등의 보호 장비가<br />
할로윈 의상으로 판매가 되면서 <br />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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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과<br />
죽음을 각오하고 일하는 사람들을 <br />
우습게 만드는 처사라는 의견이<br />
대립하기도 했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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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할로윈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br />
호박 등불, 잭 오 랜턴의 유래도 흥미를 끄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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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이라는 사람이 나쁜 심성 때문에 <br />
죽어서 천국도 지옥도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자 <br />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쉬어가라며 <br />
집 앞에 촛불을 밝혔다는 <br />
고대 아일랜드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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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며<br />
집집마다 사탕을 구하러 다니는 아이들의 풍습 역시<br />
영혼을 구원한다는 영혼 케이크를 <br />
기도와 교환했던 아일랜드 마을의 풍습이 <br />
전해져 내려온 겁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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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역사와 유래가 가득한 할로윈 데이는<br />
이제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았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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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국소매연합은 최근 조사에서<br />
올해 미국인의 74%가 <br />
할로윈 쇼핑을 하겠다고 답했으며<br />
이에 따른 소비 규모가 <br />
총 11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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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데이 하루 동안에 팔리는 사탕 역시<br />
미국의 연간 사탕 소비량의 4%나 된다고 하는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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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지혜가 담긴 문화가<br />
단순한 소비문화에 그치지 않도록<br />
할로윈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면 어떨까요?<i class="fa fa-language transViewIcon clickable" title="Translati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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